병원 당뇨 검사 결과지 제대로 읽는 법! 공복혈당·식후혈당·당화혈색소

기본 건강검진을 받고 결과지를 확인하다보면 혈당 수치가 눈에 들어올 때가 있습니다.

저는 기본 건강검진에서 당뇨병 검사 항목에 항상 정상으로 표기되어 있어 그냥 정상이구나 하고 넘어갔지 수치가 정확히 얼마나 나왔는지까지 체크해본 적은 없었는데요.

제 친한 친구가 기본 건강검진에서 당뇨병 전단계인 공복혈당장애를 진단받은 적이 있어 조금 더 관심을 가져보게 되었습니다.

또한 식후 유난히 졸리고 피곤한 일이 반복되면서 혈당스파이크에 관심을 갖게 되고, 자연스럽게 건강검진에서 확인하는 혈당 수치들도 하나씩 찾아보게 됐는데요.

찾아보다 보니 공복혈당, 식후혈당, 당화혈색소라는 세 가지 수치를 알게 되었습니다.

그런데 아마 당뇨병 치료를 받으시는 분들이 아니라면 이 수치들이 각각 무엇을 의미하는지, 어떤 검사를 통해 확인하는지, 그리고 어느 정도부터 주의해서 봐야 하는지 정확하게 알고 있는 경우는 많지 않을 것 같습니다. 

지난 포스팅에서는 혈당스파이크가 방치될 경우 당뇨 전단계를 거쳐 당뇨병으로 진행되는 과정과 대략적인 수치 구간을 짧게 다룬 적이 있으니 한번 보고 오시면 좋을 것 같습니다.

👉 혈당스파이크를 방치하면 당뇨병이 될까? 몸속에서 벌어지는 변화

 

자가 혈당 측정기에 공복혈당 경계 수치인 103 mg/dL가 표시된 모습

병원에서 받는 당뇨 검사, 종류부터 구분하기

당뇨병 여부를 확인하기 위해 병원에서 시행하는 대표적인 검사는 공복혈당검사, 경구포도당부하검사, 당화혈색소 검사입니다.


공복혈당 검사(FPG)

최소 8시간 이상 금식한 상태에서 채혈해 측정하는 검사로, 공복 상태에서 혈액 속 포도당 수치가 어느 정도인지 확인하는 검사입니다.

대한당뇨병학회 지침에 따르면, 공복혈당이 100~125 mg/dL 이면 공복혈당장애, 즉 당뇨 전단계 범위에 해당됩니다.

이 단계에서는 향후 당뇨병으로 진행될 위험이 정상인에 비해 높은 상태로 생활습관 관리와 추적 관찰이 필요합니다.

하지만 한 번의 검사만으로 확정하지 않고 재검사를 통해 확인하게 됩니다. 

검사 전날 과식이나 음주, 수면 부족, 스트레스 등이 있으면 공복혈당 수치가 평소보다 높게 나타날 수 있으므로 평소와 비슷한 생활을 유지한 상태에서 검사를 받는 것이 좋습니다.

경구포도당부하 검사(OGTT)

8시간 이상 공복을 유지한 상태에서 75g 포도당이 든 용액을 마신 뒤 2시간 후 혈당을 측정하는 검사입니다.

모든 사람에게 같은 양의 포도당을 섭취하게 한 뒤 혈당을 측정하기 때문에 몸이 당을 처리하는 능력을 비교적 표준화된 조건에서 확인할 수 있습니다.

이 검사는 공복혈당이나 당화혈색소만으로 혈당 상태를 명확하게 판단하기 어려운 경우에 활용할 수 있습니다.

이 검사에서 2시간 이후 혈당이 140~199mg/dL이면 내당능장애(IGT), 즉 당뇨 전단계에 해당하고, 200mg/dL 이상이면 당뇨병 진단 기준에 해당합니다.

또한 임신성 당뇨병을 확인할 때도 포도당 부하 검사를 활용하는데, 임신 중에는 사용하는 검사 방법과 진단 기준이 일반적인 당뇨병 검사와 다르게 적용됩니다.


여기에서 제가 많이 헷갈렸던 것이 있었는데요. 

공복혈당장애와 내당능장애 모두 당뇨병 전단계라고 하는데, 기준이 되는 혈당 수치는 왜 서로 다른지 혼란스러웠습니다.

정리해보면 둘 다 당뇨병 전단계에 해당하지만, 판단하는 검사가 다릅니다.

공복혈당장애는 공복혈당 100~125 mg/dL일 때를 말하고, 내당능장애는 75g 경구당부하검사 후 2시간 혈당이 140~199 mg/dL일 때를 말합니다.

따라서 공복혈당이 110 mg/dL이면 공복혈당장애에 해당하고, 공복혈당은 정상이어도 OGTT 2시간 혈당이 160 mg/dL이라면 내당능장애에 해당할 수 있습니다.

일반적인 식사 후 2시간에 측정한 혈당이 140~199 mg/dL이라고 해서 이를 바로 내당능장애로 판단하는 것은 아닙니다.

식후혈당 검사(PP2)

병원에서는 필요에 따라 식사 후 혈당을 측정해 평소 식후 혈당이 어떻게 변하는지 확인하기도 합니다. 

이는 평소 식사 후 혈당 조절 상태나 치료 효과를 확인하는 검사로, 당뇨병 치료 효과를 체크해 보거나 개인의 식후 혈당 변화를 참고하는 데 활용됩니다.

다만 식후혈당 검사는 대한당뇨병학회의 공식 당뇨병 진단 기준에는 포함되지 않습니다.

당뇨병의 공식 진단 기준으로는 공복혈당, 경구포도당부하 2시간 혈당, 당화혈색소 세 가지가 사용됩니다.

당화혈색소(HbA1c) 검사

앞의 검사들과 성격이 다른데요.

적혈구 속 혈색소에 포도당이 얼마나 결합되어 있는지를 측정하는 검사입니다.

적혈구의 평균 수명이 약 120일이기 때문에, 최근 약 2~3개월 동안의 평균적인 혈당 상태를 파악하는 검사입니다.

당화혈색소 수치는 당뇨병 진단 및 치료 효과 판정에 신뢰도가 높게 평가받고 있으며, 공복 상태가 아니어도 검사를 받을 수 있다는 장점이 있습니다.

당화혈색소가 5.7~6.4%이면 당뇨 전단계, 6.5% 이상이면 당뇨병 진단 기준에 해당합니다.


결과지 숫자, 정상·전단계·당뇨병 어디에 속할까?

대한당뇨병학회의 진료지침과 질병관리청 국가건강정보포털 자료를 종합하면, 세 검사 결과는 아래와 같이 세 구간으로 나뉩니다. 

구분

공복혈당 (mg/dL)

식후혈당 (mg/dL)

경구포도당부하 2시간 후 (mg/dL)

당화혈색소 HbA1c (%)

정상

100 미만

140 미만

140 미만

5.7 미만

당뇨 전단계

100~125

공식 구간 없음 (참고 140~199)

140~199

5.7~6.4

당뇨병

126 이상

200 이상 (+증상 동반 시)

200 이상

6.5 이상

※식후혈당(빨간 칸)은 참고용으로 함께 표시한 수치이며, 대한당뇨병학회의 공식 당뇨병 진단 기준에는 포함되지 않습니다.

식후혈당은 식사 구성과 양에 따라 값이 크게 달라질 수 있어 참고용으로만 활용하시 것이 좋습니다.

세 검사가 항상 같은 결과를 보여주는 것은 아닙니다.

예를 들어 공복혈당은 정상인데 당화혈색소가 당뇨 전단계 범위에 들어가거나, 반대로 혈당검사에서는 높은 수치가 나오는데 당화혈색소는 정상 범위인 경우도 있을 수 있습니다.

각 검사가 혈당을 바라보는 시간과 방식이 서로 다르기 때문입니다.


결과지에 이상 수치가 하나 나왔다면, 바로 확진일까?

검사 결과 중 하나가 기준치를 넘었다고 해서 곧바로 당뇨병으로 확정되는 것은 아닙니다. 

공복혈당, 경구포도당부하검사, 당화혈색소 중 한 가지 항목만 기준치를 초과한 경우에는 원칙적으로 다른 날 재검사를 통해 확인하도록 하고 있습니다. 

반면 같은 날 시행한 검사에서 세 가지 항목 중 두 가지 이상이 동시에 기준치를 넘는 경우에는 재검사 없이 바로 확진한다고 합니다.

또한 잦은 소변, 목마름, 원인을 알 수 없는 체중 감소와 같은 전형적인 고혈당 증상이 있는 상태에서 시간과 관계없이 측정한 혈당이 200mg/dL 이상인 경우에도 역시 당뇨병 진단 기준이 됩니다.


검사 결과가 정상 범위를 벗어났다고 해서 앞으로 평생 정상수치가 벗어난 상태가 지속된다고 생각할 필요는 없습니다.

당뇨 전단계로 진단받았더라도 식습관과 생활습관을 관리하면 혈당은 다시 정상 범위로 돌아올 수 있습니다.

이와 관련된 구체적인 내용은 이전 글에서 다룬 적이 있으니 참고하시면 좋습니다.

👉 혈당스파이크, 약 없이 완치가 가능할까? 정상 회복까지 걸리는 시간과 관리법

검사 결과지의 숫자 하나하나에 일희일비하기보다는, 세 가지 검사가 각각 어떤 시점의 혈당 상태를 보여주는 수치인지 이해하고 정기적으로 추이를 확인하는 습관을 갖는 것이 좋습니다.

저는 아직 공복혈당장애나 당뇨 전단계 판정을 받은 적은 없지만, 이번에 자료를 찾아보면서 세 검사가 서로 다른 시점의 혈당을 반영한다는 것을 알게 됐습니다.

그리고 간혹 공복혈당장애 진단을 받는 제 친구에게도 제가 이번에 알아본 내용을 알려주고, 평소에도 꾸준히 관리해보라고 이야기해봐야겠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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