평소보다 목이 자주 마르거나, 별다른 이유 없이 피곤한 날이 있습니다. 밤에 화장실에 자주 가는 경우도 있고요.
대부분은 날씨가 더워서 그렇겠지, 요즘 피곤해서 그렇겠지 하고 넘기기 쉽습니다.
그런데 이런 변화가 계속 반복해서 나타난다면 이야기가 조금 달라집니다.
당뇨병이 진행되는 과정에서 나타나는 대표적인 증상 가운데 잦은 소변, 갈증, 원인 모를 체중 감소, 피로감 등이 있기 때문입니다.
대한당뇨병학회가 국민건강영양조사와 국민건강보험공단 자료를 바탕으로 발표한 당뇨병 팩트시트 2024를 보면, 국내 30세 이상 성인중 14.8%, 거의 7명중 1명 (2022년 기준)이 당뇨병을 앓고 있는 것으로 나타났습니다.
지난 글에서 소개드렸듯이 당뇨병 전단계에 해당하는 사람까지 포함하면 혈당 이상을 가진 성인의 규모는 더 커집니다. 생각보다 가까운 곳에서 흔하게 접할 수 있는 질환이라는 건데요.
문제는 초기에는 특별한 증상이 없는 경우가 많아 증상이 나타났을 때도 별 것 아닌것으로 생각하고 지나치기 쉽습니다.
이번 글에서는 일상에서 비교적 알아차리기 쉬운 당뇨병의 대표적인 증상 5가지를 살펴보겠습니다.
소변을 보는 횟수가 잦아지고, 소변량이 많아진다
당뇨병에서 나타나는 대표적인 변화 가운데 하나가 소변량의 증가입니다.
혈당이 높아지면 신장이 포도당을 모두 재흡수하지 못하고 소변으로 배출하게 되는데, 이때 포도당이 물을 끌어당기면서 수분도 함께 빠져나가 소변량이 늘어나는 삼투성 이뇨가 발생합니다.
그래서 단순히 화장실에 자주 가는 것보다 예전보다 소변량이 늘었는지도 함께 봐야합니다.
다음과 같은 변화가 있을 수 있으니 체크가 필요합니다.
● 평소보다 화장실을 자주 간다.
● 밤에 여러 번 소변 때문에 잠에서 깬다.
(아간뇨 증상은 전립선이나 방광 문제 등 다른 원인으로도 나타날 수 있으니 이 증상 하나만으로 판단은 어렵습니다.)
● 한 번 볼 때 나오는 소변량이 이전보다 많아졌다.
물을 마셔도 계속 목이 마르다
소변을 자주 많이 보게 되면 수분이 지속적으로 빠져나가면서 갈증이 심해집니다.
물을 마셨는데도 금방 다시 목이 마르거나 입안이 계속 마르는 느낌이 반복된다면 단순히 물을 적게 마셔서 생긴 갈증과는 구분해야 합니다.
● 하루 종일 물을 마셔도 갈증이 계속된다.
● 입안이 자주 마른다.
● 밤에도 물을 찾게 된다.
이런 증상이 지속된다면 혈당 상태를 확인해 볼 필요가 있습니다.
식사 후에도 금방 배가 고프다
우리가 먹은 음식의 탄수화물이 포도당으로 분해되어 에너지원으로 사용되는데요. 인슐린 저항성이 생기거나 인슐린 분비에 문제가 발생하면, 포도당이 세포에서 원활하게 이용되지 못합니다.
혈액 속에는 포도당이 충분하지만 정작 세포에서는 에너지원이 부족한 상황이 되는건데요.
그 결과 몸이 에너지가 부족하다고 느끼면서 허기가 계속될 수 있습니다.
특히 식사량이 늘었는데도 체중이 줄어드는 현상이 함께 나타난다면 단순 식욕 증가로만 생각하지 말고 혈당 상태를 살펴봐야 합니다.
원인 불명의 체중 감소
체중 감소 역시 당뇨병에서 나타날 수 있는 중요한 증상 중 하나입니다.
음식을 먹었는데도 포도당을 에너지원으로 충분히 사용하지 못하면 몸은 부족한 에너지를 보충하기 위해 저장된 지방과 근육을 에너지원으로 사용하게 됩니다.
그 과정에서 식사량이 줄지 않았고, 다이어트를 하지 않았는데도 체중이 줄어들 수 있습니다.
만성 피로 및 기력저하
이 증상은 일상에 지친 현대인들이 가장 놓치기 쉬운 증상 가운데 하나일 것 같은데요.
혈당 조절에 문제가 생기면 몸의 세포가 포도당을 에너지원으로 이용하는 과정에 영향을 받을 수 있고, 이와 함께 피로감이나나 기력 저하가 나타날 수 있습니다.
물론 피곤하다는 이유만으로 당뇨병을 의심할 수는 없지만, 충분한 휴식을 취했음에도 불구하고 피로감이 지속된다면 혈당 상태를 확인해 볼 필요가 있습니다.
그래서 피로감 하나만 보기보다는 위의 네 가지 증상이 동반하는지를 함께 보는 것이 좋습니다.
지금까지 살펴본 다섯 가지 증상은 일상에서 흔히 겪을 수 있는 가벼운 증상이라 초기 증상을 놓치기 쉽습니다.
그래서 당뇨병 초기에는 증상만 가지고 알아차리기가 쉽지 않습니다.
하지만 증상이 반복되거나 여러 증상이 함께 나타난다면 혈당 이상이나 당뇨병의 초기 신호일 수 있습니다.
그러니 증상이 나타난다면 혈액검사를 통해 확인하는 것이 정확하니 미루지 말고 공복혈당과 당화혈색소 검사를 받아 현재 혈당 상태를 확인해 보시기 바랍니다.
검사 결과지를 받고도 결과 수치가 정확히 무엇을 의미하는지 어려우시다면 <병원 당뇨 검사 결과지 제대로 읽는 법! 공복혈당·식후혈당·당화혈색소> 글을 참고하세요.
만약 이미 당뇨병 전단계 판정을 받으신 분이라면 <당뇨 전단계 진단받았다면, 바로 실천할 수 있는 관리법>도 한번 읽어보시면 도움이 되실겁니다.
당뇨병은 증상이 나타난 뒤에야 시작되는 질환이 아니니 증상이 없더라도 예방 차원에서 건강검진을 통해 확인해 보는 것도 좋을 것 같습니다.
